비웃어도 좋아.
얼마든지.
미리 이야기 해두는데 비웃어도 좋다구.
아마 비웃음 당할 꺼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쓰는 거니까.
뭐냐면...
자기전에 뭔가 먹을 것이 생각나면 일어나자마자 먹는 경우 없나요?
...아무도 없다면 미안.
음...오늘 이야기인데 정확히 오후 5시15분에 살짝 졸리워서 눈을 꼭 감았어.
그런데 잠이 들기 직전에 '요번 설에는 잡채를 못 먹었군'이라는 생각을 했어.
그다지 잡채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명절 때는 먹었었는데 이번엔 못 먹었군...이러다가...음 따뜻한 잡채라면 좋을지도...ZZZ
이런 정도의 생각.
다시 그런데 정확히 5시28분에 전화가 왔어.
다른 방에 있어서 벌떡 일어나기는 싫어서 전화는 안받았지만 잠은 깼어.
13분 잤네.
그러지만 낮잠이니까 괜찮아.
한 20분 누워서 뒹굴거리다 보니까 자기 전에 했던 잡채 생각이 나면서 구체적으로 머리속으로 재료가 뭐있더라 까지 생각하다가 벌떡.
그리하여 냉장고 수색.
녹색이 없어서 이리저리 찾다보니 된장국 끓여먹고 남은 시금치 발견. 한끼 쯤 무쳐서 먹을만하네라고 남겨뒀던 것.
그리하여 대충 구색이 갖춰지네.
잽싸게 뜨거운 물에 설탕타서 건표고부터 집어 넣고 다른 재료들을 수배하니 이만큼.
상태 불량한 당근...양파...엄마네로부터 공수된 한우우둔살...좋아좋아.
그리하여 시작...하지만 요즘 빠져있는 1박2일을 봐야하니까 30분내에 끝내야한다는 미션이 생겼어.
해보지 뭐.
자 시작 시간 5시54분
일단 당면 삶을 물 끓이고, 고기 해동하고, 양파 당근 껍질 까서 채치고, 표고도 채썰고, 목이는 뜯어서 준비.
당면 삶아서 뜨거운 채 건져 놓고...당면을 조리하는 방법은 택하기 나름인데 그냥 뜨거운 채로 두는 것이 별로 불지않아서 좋아....
시금치는 간장, 참기름, 후추에 무치고, 당근, 양파는 볶아 놓고, 표고와 목이는 살짝 간장, 후추, 참기름 양념하여 볶고, 고기는 마늘, 후추, 꿀, 간장 양념하여 볶아놓으니 이런 모양새.
중간 점검 6시17분.
이제 금방 끝나겠지 했지만 생각보다 이 이후 오래걸렸어.
이유는 바로 이 뜨거운 당면 때문.
보통 때는 준비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니까 그래도 만질 수 있을 때인데 오늘은 양도 적고 빨리 해서 너무 뜨거워서 힘들었거든.
그리하여 결국은 볼 아래에 차가운 물을 받쳐놓고 비닐장갑 두겹으로 하여 겨우 무쳤지.
설탕, 간장, 참기름, 후추, 깨소금 넣고...바쁘니까 사진도 대충.
다무쳐 놓고 찍으니 어이쿠 정확하네.
30분 미션 달성.
접시에 놓고 사진 한장찍고 먹었어.
맛있어!
마시써!
마시쩌!!!
양념도 잘 되었고 안익은 것도 없이 잘 익었고.
면발도 좋고.
흠..급제작치고는 상당히 괜찮네.
좋아좋아.
베이킹할 때 맨날 그램단위로 재다가 내 손대로 내 맘대로 양껏 재료 넣고 양념하고 해도 괜찮네.
역시 손에 익은 cooking이 편하네.
여담.
급하긴 급했던 거지.
아래둥이를 잘라버렸어.
위를 잘랐으면 지퍼백인데.
나름 아이디어내어서 고맙게 사용하라고 달아준 지펀데 무시해서 미안해.
'맛있는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노오븐! 오븐없이 고구마 찜케이크 (0) | 2009.04.07 |
---|---|
[스크랩] 초스피드로 만든 매콤한 주꾸미 볶음 (0) | 2009.04.05 |
[스크랩] 연근조림 (0) | 2009.04.04 |
[스크랩] 오징어버섯채움조림 (0) | 2009.04.04 |
[스크랩] 자취생이 좋아하는 저렴한 밑반찬7가지 (0) | 2009.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