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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멀쩡한데 연애 못하는 당신, 혹시 철벽녀?

영미ra 2009. 4. 22. 05:28

 

회사에서 우리 팀의 인구구성은 남4+여6로 돼있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남자 4명 중 1명은 40대 중반의 팀장님이시고 나머지 중 한 명은 30대 중반, 둘은 20대 후반 남정네들이다. 그리고 여자들은 40대이신 연구원님 한 분과 29세부터 39세 사이의 여성 5명으로 구성돼있다. 특이한건 그 중 마흔이 넘으신 두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혼이라는 점이다. 심지어는 기혼자들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애인조차 없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면 다들 절세가인은 아니더라도 평범 이상의 외모에 탄탄한 직장, 그리고 밉거나 모난 구석 없는 성격을 갖춘 처녀 총각들인데...서로가 서로를 보며 '넌 왜 없니?'를 연발하는 그런 상황~  

 

그러다 어느 날 여직원들 사이에서 '철벽녀'가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한 직원이 철벽녀와 관련된 글을 인터넷에서 발견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했는데, 신기한건 업무 중 틈틈히 이 글을 본 전원이 '아 내얘기구나' 하고 뜨끔 했다는 것이다. 

 

◁막연하고 어려운 그것 연애...영화 '연애' 포스터

 

일단 '철벽녀'란 무엇인가...간단하게 설명하면 대략 이렇다. (참고로 인터넷에 떠다니는 철벽녀라는 말의 기원은 여성커뮤니티인 쌍코카페(http://cafe.daum.net/19810114/)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철벽녀란 한마디로 누가 봐도 원인을 모르겠으나 남자친구가 없는 여자들을 일컫는 말이다. 연애는 하고 싶으나 귀찮기도 하고 왠지모를 두려움을 느끼며 주변에 철의 장막을 치는 그런 경우를 말한다.

 

주변에서 철벽녀를 관찰해보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남자들에게 틈을 주지 않고, 연애 자체에 관심없는 척을 하며 실제로 남자 만날 일도 거의 없다. 그렇다고 낯선 사람이 대쉬해올 정도는 아니고...

 

가장 중요한건 철벽녀들은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럭저럭 괜찮으니까 사귀어볼까' 이게 안된다는 얘기다.  

 

팀원들이 공감한 '철벽녀'에 대한 가장 가슴아픈 설명은 이것이었다. 남자들은 이쁘다, 괜찮다고 하는데 사귀자고 하기엔 부담되는 정도의 레벨. 그러나 진짜 고레벨들이 보기엔 다소 평범한...그래서 그 교집합을 찾기가 어려운 여인네들이 바로 철벽녀라는 것이다.  

 

아 정말 그렇다. 연애는 하고 싶은데 내가 먼저 매달리거나 거절당해 쪽팔릴 용기는 없고, 그래서 맘을 보여야 할땐 혹시나 잘못되면 어쩌나 마치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던 척 벽을 치게 된다.

 

거기다 대고 너뿐이라며 끝없이 대쉬해줄 남자는 아무리 넉넉히 봐도 스물 다섯 이후엔 자취를 감췄겠지.

 

아 정말 치료법은 없는 것일까. 딱히 치료하기 어렵다는걸 전제로 깔긴 했지만 고맙게도 치료법까지 나와있다.

 

일단 자기가 남자에게서 절대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부분,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취향'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더이상 꿈속을 헤매지 않고 그나마 현실에 안착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원하는게 어떤 남자인지 파악했다면 그들의 세상으로 뛰어들라고 말한다. 애초부터 취향에 맞지 않는 남자들을 재고 따지고 그들에게 휩쓸려다니지 말고..가장 중요한건 지레 포기하기 전에 내가 진짜 그 사람을 원한다는걸 인정해야 한다.

 

근데 중요한건...치료법은 왠지 확 와닿지 않는 것이다...어렵다 어려워...어둠의 포스가 느껴진다...ㅠㅠ으...안된단 말이다! 나도 빨리 좋은사람 만나고 싶단 말이다!!

 

어쨌든 지금 내게 필요한건 '투기' 인것 같다. 풀어서 얘기하면 2개의 기, 바로 '용기'와 '포기'이다. 마음을 솔직히 내보이는 '용기'를 갖고, 욕심이나 연애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는 것.

 

나름대로의 치료법은 찾았는데, 오늘도 여전히 난 '어렵다 어려워'를 외치고 있다.  


 

출처 : 세모뉴스
글쓴이 : 처음처럼 원글보기
메모 : 연애 못하는 당신??